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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2016.05.11] [건강] 기침 지속 기간에 따라 본 원인질환
작성자 권도형 조회수 1,342 작성일 2016-05-11 12: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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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록콜록~ 3주 넘으면 감기 아닙니다

     

    직장인 김모(32·여) 씨는 두 달 넘게 기침을 달고 살았다. 처음에는 감기로 생각해 약을 먹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도 기침은 좀처럼 줄지 않았고, 밤이 되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심한 날은 기침 탓에 가슴 통증과 두통을 느끼기도 했다. 김 씨는 “병원을 옮겨 다녔지만 위식도역류질환이나 후비루증후군 등 제각각 다른 진단을 내놔 혼란스럽기만 했다”면서 “기침형 천식에 의한 만성기침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에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침은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다. 기침은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1차적으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공기 중에 있는 유해물질이나 바이러스, 세균 등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왔을 때 반사적으로 강하고 빠르게 숨을 내쉬어 몸 밖으로 배출한다. 기침은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3주 이상 계속될 경우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기침이 8주 이상 계속되면 만성기침

    기침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 즉 감기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1년에 두세 번은 감기를 앓는다. 감기는 1, 2주 정도 앓고 나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잦은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후비루(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질환)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 등 기침을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기침의 지속 기간이 3주 이내면 급성기침, 3~8주는 아급성 기침, 8주 이상이면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기침이 지속된 기간에 따라 원인 질환도 제각각이다. 급성기침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상기도 감염이나 급성 기관지염이다. 상기도 감염은 콧물 후비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 재채기 등을 동반하며 인두와 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기침이 3~8주간 이어지는 아급성 기침은 급성기침과 만성기침의 중간 단계다.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비염, 기관지염 등이 원인이며 폐렴이나 폐결핵, 천식 등도 원인이 된다.

    또 일부 고혈압약도 오랜 기간 기침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열이나 두통, 가래 등 일반적인 감기 증세가 없는데도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축농중, 천식도 만성기침 동반

    기침이 8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기침은 상기도기침증후군(후비루증후군)이 가장 흔하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에 의한 기침으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나타나는 계절마다 나타나거나 1년 내내 지속될 수도 있다. 상기도기침증후군 환자 중 30% 정도는 기관지천식을 동반하고, 천식환자 중 3분의 2가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기관지천식은 기침 외에도 호흡 곤란과 쌕쌕하는 숨소리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침만 나타나는 기침형 천식도 있기 때문에 증상과 환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 폐기능 검사, 기도유발검사 등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이 필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도 만성기침의 원인이다. 역류한 위산이 인후두를 자극하면서 장기간 기침을 한다. 자고 난 후 목소리가 변하거나 자주 목이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위 내시경 검사상 식도염이 없어도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으로 반응을 평가한다.

    드물게는 호산구성 기관지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가래 안에 백혈구 내 염증세포인 호산구가 증가한 경우를 말한다. 폐 기능에 이상이 없고, 천식과 달리 기도가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기도과민성이 정상인 점도 특징이다. 천식 치료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를 쓰면 상당히 호전된다.

     

    흡연자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암 유의

    흡연자들은 만성기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기침의 원인을 단순히 담배 연기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배를 10년 이상 피웠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폐암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만성기관지염은 흉부 X-선 사진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고, 폐기능 검사를 통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침 외에 누런 가래가 많이 나올 경우에도 유의해야 한다. 급성인 경우 폐렴이나 폐농양이 원인일 수 있고, 만성일 경우 기관지 확장증일 가능성이 있다. 간질성 폐질환도 만성 기침을 유발한다. 간질성 폐질환은 폐에 만성염증이 지속되면서 폐가 굳어지는 질환이다. 심해지면 만성 기침 외에도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

    전영준 보강병원 내과 과장은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침약만 먹을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야 한다”면서 “만성기침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 있고, 한두 가지 검사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경험 있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전영준 보강병원 내과 과장·계명대 의과대 명예교수